일본어로 우메슈라고 불리는 매실주는 일본에서 아주 보편적인 알코올음료입니다. 우메슈는 매우 달콤해서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살면서 꼭 한 번은 마셔봐야 할 매실주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우메슈는 와인이 아닙니다!
일본어 ‘우메슈’는 말 그대로 ‘매실주’를 의미합니다. ‘우메’는 신맛이 나는 매실로 그대로 먹기는 어렵지만 소금으로 절인 장아찌인 ‘우메보시’나 술을 섞어 우메슈로 만들면 아주 맛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우메슈는 발효시킨 것이 아니므로 사실 와인이 아닙니다. 술, 설탕, 매실을 혼합한 매우 달콤한 술입니다. 우메슈는 보통 담근 후 6개월에서 1년간 숙성시킨 뒤에 마실 수 있습니다.
2. 우메슈는 정말 만들기 쉽습니다.
맥주, 와인이나 사케와 같은 발효주는 집에서 만들기 매우 까다롭지만, 우메슈는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밀봉할 수 있는 유리 단지와 매실, 설탕 그리고 술만 있으면 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매실이 익는 시기인 매년 6월이 되면 가정에서 우메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전국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3. 일본에서는 집에서 술을 주조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우메슈는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의 법은 가정에서 알코올음료를 제조하는 것에 대해 매우 엄격합니다. 면허 없이 술을 증류하거나, 와인을 발효하거나 간단한 수제 맥주를 만드는 것조차 불법입니다. 하지만 우메슈는 단순히 기성품의 술과 설탕, 매실을 섞는 데 불과하고, 제조 과정에서 알코올이 많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 집에서 우메슈나 다른 종류의 과실주를 만드는 것은 합법입니다.
1. 사용하는 술이 알코올 도수 20%이며, 과세가 된 경우
2. 완성된 우메슈의 알코올 도수가 제조에 사용된 술의 알코올 도수보다 1% 이내로 증가하는 경우
4. 수제 우메슈는 음식점에서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합니다.
법에 따르면 재료를 알코올에 혼합하는 것은 새로운 유형의 알코올을 생성하는 것으로 간주되며, 칵테일과 같이 알코올이 제공되기 직전에 혼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판매 금지됩니다. 단, 매실주를 위해 특별히 제정된 법률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특별법에 따르면, 사전에 세무서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제출한 음식점은 연간 1킬로 리터까지 수제 매실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 전역의 작은 식당에서 독특한 수제 매실주를 맛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우메슈에 들어 있는 매실도 먹을 수 있습니다!
생매실은 떫은맛이 나기 때문에 그대로 먹기 힘들지만, 6개월에서 1년 동안 숙성되는 동안 단맛과 알코올이 가미되어 상당히 부드럽고 맛있어집니다. 우메슈 한 잔을 주문하면 가끔 잔 안에 매실이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숙성시키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우메슈 병 속의 매실을 제거하는데, 병 속의 매실이 으스러지면서 술이 탁해지고 쓴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때 제거한 매실은 다양한 요리 및 베이킹 레시피에 이용되므로 결코 낭비되지 않습니다!
6. 우메슈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신중을 기해 만들어서 유리 용기에 박테리아가 들어가지 않았고, 또 직사광선을 피한다면 우메슈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스키나 와인처럼 오래 보관할수록 맛이 좋아진다고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 놓은 우메슈를 아이가 법적 음주 연령이 20세가 되었을 때 함께 마시는 부모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7. 우메슈는 건강에 좋습니다!
매실에는 구연산과 항산화제가 풍부해서 피로 회복을 돕고 산화로 인한 신체 손상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우메슈의 매실은 변비와 설사를 포함한 다양한 위장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메슈에는 피부, 모발과 손톱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미용 음료로 선호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메슈 역시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과음으로 인한 부작용이 앞서 말한 장점보다 훨씬 큽니다. 그러므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시장에서 판매된는 우메슈가 모두 진짜 매실주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는 우메슈는 매실로 만든 진짜 우메슈와 향신료와 식품 첨가제로 매실주와 같은 맛을 내는 우메슈,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후자는 진짜 우메슈에 비해 저렴하며, 실제 매실을 넣어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건강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만약 매장에서 실제 우메슈를 찾는다면 포장에 ‘혼카쿠 우메슈(本格梅酒)’라는 단어가 표기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위 사진의 박스 상단의 금색 스티커에 보이듯이 모든 진짜 우메슈 제품에 표기됩니다.
우메슈를 만드는 방법(매실주 레시피)
이 간편 레시피는 4리터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구매합니다.
– 밀봉이 가능한 대형 유리병(4리터 용량이 없는 경우 2개를 준비)
– 매실 1kg(아직 익지 않은 것이 좋지만, 살짝 익은 매실도 가능합니다.)
– 고형 설탕(고리자토) 1kg 혹은 알코올에 녹을 수 있는 설탕(주변에 일본 슈퍼마켓이 없는 경우 온라인으로 검색하세요)
– 알코올 1.8L(일반적으로 소주나 보드카와 같은 중성 알코올을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우메슈와 같은 과실주를 만들기 위해 개발된 알코올 함량 35%인 ‘백주’를 사용했습니다.)
다음으로 매실을 손질합니다.
매실의 꼭지를 일일이 제거하고, 무르거나 곰팡이가 핀 매실들을 제거합니다. 먹기도 전에 매실주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다음 매실을 깨끗이 씻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말립니다. 마지막으로 과일에 알코올이 잘 베이도록 이쑤시개나 포크로 매실에 구멍을 냅니다.
다음으로 유리병에 재료를 채웁니다.
살균된 병에 가득 찰 때까지 매실과 고형 설탕을 번갈아 가며 채웁니다. 필자는 향을 내기 위해 갈색 설탕을 더했습니다만, 필수적인 과정은 아닙니다. 그런 다음 매실과 설탕이 다 잠길 때까지 술을 부어줍니다.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립니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병을 보관합니다. 설탕이 녹기 시작하고 매실이 유리병 위로 떠오르면 미리 소독한 숟가락으로 용기 전체를 저어 주거나, 용기를 들어 위아래로 몇 번 뒤집어 줍니다. 혼합물 전체에 풍미가 고르게 퍼지도록 숙성 기간 동안 2주마다 이 행동을 반복합니다. 약 3개월 후부터 매실주를 즐길 수 있지만, 적어도 반년 이상이 지나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우메슈를 만들어 보세요!
매실주는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맛있는 음료입니다. 일본에 거주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마셔 보거나 직접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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