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인데요. 그로 인해 일본 공휴일에도 약간의 변경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2021년 일본 공휴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합니다.
일본 거주자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일본의 공휴일
일본의 법정 공휴일 수는 16일로, 한국과는 비슷하고(한국은 15일) 세계 각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공휴일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2021년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해 약간 변경되었습니다. 참고로, 2021년의 공휴일 수는 대체 휴일을 포함하여 17일입니다.
참고로, 일본 회사원들은 자신의 부재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해서 유급 휴가를 잘 쓰지 않고, 사용해도 하루 이틀 정도로 짧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든위크와 같이 긴 연휴기간을 이용해 유급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회사 사람들과 미리 상의를 하도록 합시다. 또한, 공휴일 전후에는 휴일을 이용해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로 각 관광지가 무척 붐비니, 연휴 때 일본 국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큰 매장은 공휴일에도 문을 열지만, 개인 음식점 등 작은 가게는 문을 닫는 경우도 많으니, 휴일에 방문을 원하는 가게가 있다면 영업시간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021년 일본 공휴일은 어떻게 될까요?
1월 공휴일
· 1월 1일 신정(元日)
: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날로, 음력 설을 보내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신정을 기념합니다. 이날 많은 일본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첫 일출을 보러 가거나, 하츠모데(한 해 첫 신사참배)를 합니다.
공식 공휴일은 1월 1일뿐이지만, 보통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약 일주일간의 긴 연휴를 갖습니다.
· 1월 11일 성년의 날(成人の日)
: 원래 일본의 성년의 날은 1월 15일이었지만, 2000년부터 매해 1월 두 번째 주 월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성년의 날에는 어디를 가든 전통 의상으로 멋지게 차려입은 일본의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무 살이 된 청년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각 지자체는 성대한 성인식을 열어줍니다.
2월 공휴일
· 2월 11일 건국기념일(建国記念の日)
: 일본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공휴일입니다. 한국의 개천절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 2월 23일 일왕탄생일(天皇誕生日)
: 현재 재위 중인 일왕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2018년까지는 12월 23일이었으나 2019년 5월 나루히토 현 일왕이 재위한 뒤, 매해 2월 23일이 되었습니다.
3월 공휴일
· 3월 20일 춘분의 날 (春分の日)
: 한국에서는 춘분이 크게 의미 있는 날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될 만큼 춘분에 큰 의미를 둡니다.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자 선조들에게는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계절 변화를 앞두고 자연을 기리며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의미로, 1948년부터 ‘국민의 휴일에 관한 법’에 따라 춘분과 9월 하순의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4월 공휴일: 골든위크의 시작!
·4월 29일 쇼와의 날(昭和の日)
: 쇼와 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자, 일본 최대 명절의 하나인 골든위크의 시작이기도 한 날입니다.
5월 공휴일: 2021년 골든위크는 며칠이나 될까요?
· 5월 3일 헌법기념일(憲法記念日)
: 일본의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 5월 4일 녹색의 날(みどりの日)
: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로 지정된 공휴일입니다. 한국의 식목일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5월 5일 어린이날(こどもの日)
: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어린이날도 5월 5일입니다.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축복하는 날입니다.
골든위크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일본의 긴 명절의 하나입니다. 2021년의 골든위크는 5월 1일 토요일부터 5월 5일 수요일까지 5일간입니다. 금요일인 4월 30일에 휴가를 써서 4월 29일~5월 5일 일주일간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이 기간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월 공휴일: 올림픽 개막식으로 인한 공휴일 변경!
2021년에는 일본 도쿄에 세계적인 큰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2020 도쿄 올림픽’입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회 개최 기간 중의 선수, 관객 등의 원활한 수송과 경제활동, 시민 생활의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 휴일을 조정했습니다.
· 7월 22일 바다의 날(海の日)
: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자는 의미를 담은 바다의 날은 원래 매해 7월 셋째 주 월요일입니다. 그러나 2021년 개최될 도쿄 올림픽에 맞춰서 올해는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7월 22일로 변경되었습니다.
· 7월 23일 스포츠의 날(スポーツの日)
: 스포츠의 날의 원래 이름은 ‘체육의 날’로, 1964년 도쿄 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린 10월 10일이었다가, 2000년부터 도입된 해피 먼데이 제도에 따라 매해 둘째 주 월요일로 옮겨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 올림픽 흥행을 기원하며 이름을 스포츠의 날로 변경하였고, 날짜 역시 올해에 한해 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7월 23일로 변경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인 7월 23일 전후로 4일 연휴, 올림픽 폐막식인 8월 8일 전후가 3일 연휴로 변경되어 도쿄 중심부의 혼잡 완화를 기대한다는 취지입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많은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일본 현지인까지 한데 엉켜 엄청난 인파가 예상됩니다.
8월 공휴일: 올림픽 폐막식으로 인한 공휴일 변경!
· 8월 8일 산의 날(山の日)
: 7월에 바다의 날이 있다면 8월에는 산의 날이 있습니다. 산의 은혜에 감사하자는 의미의 ‘산의 날’은 원래 매해 8월 11일이지만, 올해는 올림픽 폐막일인 8월 8일로 변경되었습니다.
· 8월 9일 대체 공휴일(振替休日 )
: 일본은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칠 경우, 그다음 날을 휴일로 하는 대체 휴일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폐막식으로 인해 산의 날이 8월 8일 일요일로 변경되면서 공휴일과 겹쳤고, 그로 인해 다음 날인 8월 9일이 대체 휴일이 되었습니다.
또한,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8월에는 ‘오봉(お盆)’이라는 일본의 큰 명절이 있습니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오봉은 돌아가신 선조를 기리는 일본의 전통 명절로, 많은 회사에서는 이 기간 중에 휴무를 하기도 합니다. 오봉 기간은 보통 8월 15일 전후입니다.
9월 공휴일: 2021년에는 실버위크가 있을까요?
· 9월 20일 경로의 날(敬老の日)
: 어르신을 공경하고 그들의 장수를 기원하자는 의미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본의 경로의 날은 매해 9월 셋째주 월요일입니다.
· 9월 23일 추분의 날(秋分の日)
: 춘분의 날과 마찬가지로 추분의 날 역시 일본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계절 변화를 앞두고 자연을 기리며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의미로, 일본 정부는 1948년부터 ‘국민의 휴일에 관한 법’에 따라 춘분과 9월 하순의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때에 따라 경로의 날과 추분의 날이 하루 건너 징검다리로 생기는 해가 생기는데, 중간의 평일이 국민의 휴일(国民の祝日)에 의해 대체 휴일이 됨으로써 형성된 연휴를 실버 위크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경로의 날이 월요일이고 추분의 날이 수요일일 경우, 화요일은 평일이지만 법률에 따라 ‘국민의 휴일’이라는 공휴일이 되어 5일 연휴가 생성되는 것이지요. 봄의 골든위크에 빗대 가을에는 실버 위크로 부른다는 설도 있고, 경로의 날을 포함한 연휴이기 때문에 노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 실버(silver)를 사용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항구적인 연휴가 아니며 2026년까지 실버 위크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즉, 2021년에는 실버 위크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매해 연휴가 아닌 희소성 때문에 플래티넘 위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11월 공휴일
· 11월 3일 문화의 날(文化の日)
: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국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문화의 날에는 일부 미술관과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11월 23일 근로감사의 날(勤労感謝の日)
: 근로를 존중하고 생산을 축하하며 국민이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로 제정되었습니다. 한국의 근로자의 날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2월 공휴일: 법정 공휴일은 없지만 연말연시 연휴를 잊지 말 것!
앞서 보신 바와 같이 2021년 6월, 10월 그리고 12월에는 공휴일이 없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공휴일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일본에서는 휴일이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역시 일본에서는 공휴일이 아닌데요. 이는 일본 헌법에서 특정의 종교에 특권을 주면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12월 연말연시 연휴입니다.
골든위크, 오봉 연휴와 함께 일본의 3대 명절에 속하는 연말연시 연휴는 대개 12월 29일 전후부터 시작하여 1월 3일 전후까지 약 일주일간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가게와 상점, 관광지가 문을 닫기도 하고, 교통기관은 항상 붐비며 심지어 숙박 시설도 성수기 요금으로 매우 비쌉니다. 어디를 가도 붐비기 때문에 이 시기에 국내 여행은커녕 신사 방문 등을 위한 외출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연말연시에 국내여행을 하게 된다면 원하는 날짜에 상점이나 관광지가 영업은 하는지, 예약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꼭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거주자에게 일본 공휴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닌, 회사에서의 유급 휴가 신청부터 쇼핑, 식사, 대중교통 등, 외출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본에서 계속 생활하실 예정이라면 공휴일 정도는 언제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기사를 참고하셔서 공휴일 계획을 잘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