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본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요?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이나 좋은 치안 등을 비롯하여 ‘일본에서는 전철이나 버스가 겨우 몇 분 늦더라도 꼭 사과 방송을 한다’거나, ‘물건을 잃어버려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다’는 등, 여러 소문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소문’에 대해서 그 이유와 함께 철저하게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무릎 위에 두고 잠에 빠진 일본인들… 일본에서는 안전한 일?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권을 필두로 일본 전국 각지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전철’. 이러한 일본의 전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의 하나로 차내에서 졸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을 들 수 있는데요, 일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목격한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집으로 출퇴근할 때 잠깐의 시간을 쪼개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중에는 스마트폰을 무릎 위에 둔 채로 잠이 들거나 가방을 열어 놓은 채로 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만원 전철에서 선채로 자는 사람이나 플랫폼에 드러누워 잠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도난 사건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에서는 괜찮습니다.
물론, 일본은 치안이 좋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마음 놓고 잘 수 있다는 것도 맞는 얘기지만, 여기에는 조금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본의 전철이 여러모로 매우 편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전철의 시트를 보통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시트는 쿠션 소재로 되어 있어서 앉았을 때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냉난방까지 적절하게 가동되므로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이렇듯 일본의 전철은 편안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까지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이 기본인 일본 사회의 직업 정신 때문에 전철에서 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 놓고 졸 수 있게 된 것은 도난당할 염려가 없는 일본 사회의 윤리 의식과 아늑한 공간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2. 분실물을 쉽게 되찾을 수 있는 일본. 잃어버린 지갑도 찾을 수 있다는 게 사실일까?
일본의 좋은 치안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서 ‘일본에서는 지갑을 잃어버려도 금방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2019년도 일본 경시청에서 발표한 도쿄도 지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8년 1년 동안 도쿄 도내의 파출소나 경찰서 등에 유실물로 신고된 현금은 38억 3,900만 엔에 이릅니다. 이것은 경시청 집계 사상 최고의 금액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분실한 사람으로부터 유실 신고가 들어온 총액이 84억 800만 엔 정도였다는 것을 따져 보면, 유실 신고액의 실제 45.7%에 상당하는 액수가 습득물로써 경찰에 신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실제로 소유자에게 반환된 현금의 액수는 약 28억 2,000만 엔입니다. 소유자가 판명되지 않아서 주운 사람에게 인도된 액수는 약 5억 엔, 그리고 소유자가 판명되지 않고 주운 사람도 양도 권리를 포기한 금액 약 5억 6,000만 엔은 도쿄도의 세입으로 환수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런 소문도 어느 정도 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테크놀로지가 발달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도쿄의 북적거림 속에서도 사람들의 윤리 의식은 아직도 올바르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제 데이터를 참고로 풀어가다 보면 일본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갑은 물론 운전면허증이나 건강보험증, 스마트폰, 신용카드, IC카드, 열쇠, 가방, 의류 등 어떠한 것이든지 가까운 파출소나 역의 유실물 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단, 우산처럼 동전 하나로 구입할 수 있고 쉽게 대체 가능한 물건에 관해서는 34만 3,725건의 습득에 대하여 실제로 분실신고가 이루어진 건이 6,154건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쉽게 포기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3. 면을 후루룩 소리내며 먹는 일본인… 어째서 식사중에 소리를 내는 걸까?
일본에서는 젓가락질을 비롯한 식사 예절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중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면을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행위’입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는 일본인들이 그렇게 먹으니 ‘나도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그렇게 먹어야 맛있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 진상을 살펴보자면, 면 요리를 먹을 때 특별히 소리를 내면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매너인 것도 아니며, 조용히 먹는다고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소리 내며 먹는 방법이 더 맛있는지 어떤지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다만, 면발을 기세 좋게 빨아들이면 국수가 국물과 잘 어우러져 국물 맛이 진해지며 맛 또한 좋아진다는 설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국수를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유를 좀 더 파고들어 보면, 그 배경에는 아마도 일본인이 ‘간략화’를 선호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인은 무슨 일이든 가능한 한 일을 간결하게, 최단 거리로 실행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스마호’라고 생략하거나 스타벅스를 ‘스타바’라고 생략하는 등, 일본인은 뭐든지 단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다란 면을 먹는다’는 행위를 좀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없을까 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젓가락으로 들어서 조금씩 먹는 것이 아니라 진공청소기처럼 힘차게 빨아들이는 쪽이 일반화되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이처럼 국수를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행위를 꺼리는 일본인(특히 여성)들도 많이 있습니다. 국수를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행위 자체는 지켜야 할 매너도, 딱히 맛이 좋아지는 방법도 아니므로, 만약 일본에서 라멘 등을 먹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안심하시고 각자의 방법으로 식사를 즐기셔도 괜찮습니다.
4. 깨끗한 일본의 길거리. 아무리 둘러 봐도 쓰레기통은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길거리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지 않은 걸까?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알아차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길거리에 쓰레기가 전혀 없다는 점에 놀라곤 하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통은 자동판매기 근처의 페트병과 캔 전용 쓰레기통 정도입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일본인들은 쓰레기통이 없는 세계에서 도대체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점.
일본에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앞서 서술한 자동판매기 근처 외에 편의점 안과 밖, 역의 홈과 구내, 공원 등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주변에 이러한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 자신의 가방에 일단 보관하여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쓰레기통을 발견하게 되면 그곳에 버리거나, 혹시 귀가 시까지 쓰레기통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자택까지 가져가서 처분합니다. 이것이 일본의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깨끗하게 유지되는 이유입니다. 일본인이 이러한 관습을 가지게 된 것에는 특히 교육 구조가 크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의 학교에는 청소부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대학교나 전문학교의 경우는 제외), 학교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책임입니다. 의무교육이 이루어지는 12년 동안 점심식사 후에는 반드시 청소 시간이 있고, 자신들이 사용하는 장소는 스스로 책임지고 깨끗하게 만든다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합니다. ‘내가 사용한 장소는 처음 왔을 때보다 깨끗하게’라는 개념을 토대로 거리를, 공유 공간을 계속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이 개개인 속에 도덕심으로서 배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학교 교육에서 집단행동을 중시하는 문화를 배우는 일본에서는 다수가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도덕관이 존재합니다. 이것은 쓰레기 취급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다수의 사람이 쓰레기를 길에 버리지 않는다면 자신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고 회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1995년에 일어난 지하철 동시다발 테러 사건을 계기로, 테러 대책의 일환으로써 거리의 쓰레기통이 일제히 철거된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쓰레기통이 없어도 쓰레기를 각각 잘 관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5.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본인! 일본에서는 어떤 곳에서든 줄을 서서 차례를 지킨다
인기 레스토랑이나 카페, 전철이나 버스 승차 시에 볼 수 있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이 어떤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을 이용하려고 할 때에 선착순으로 줄을 서는 것이 관습입니다. 이것은 집단행동을 중시하는 일본의 교육에서 뿌리내린 매너입니다. 물론 줄을 서는 행위 자체는 세계 어디에나 있는 일이지만, 항상 규칙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일본인이 일본인답게 행동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철을 이용할 때는 줄을 일찍 선 사람부터 정해진 위치에 순서대로 줄을 서서 정렬 승차를 하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한쪽은 서서 가는 사람, 다른 한쪽은 걸어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비워 둡니다. 늘 사람들이 많은 인기 라멘 가게나 디저트 전문점 등에서도, 인기 아티스트의 티켓 판매에서도, 놀이공원의 인기 기구 앞에서까지, 일본인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반드시 순서나 규칙을 올바르게 지켜 타인도 자신도 기분을 상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일본에서 계속 거주할 예정이라면, 여러분에게도 전철을 기다리는 홈에서, 인기 라멘 가게 앞에서, 또는 화장실에서와 같이 다양한 장소에서 줄을 설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6. 단 몇 분의 지연에도 사과 방송은 당연! 전철과 버스가 정해진 시간표대로 운행되는 일본
일본의 대중교통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철이나 버스가 지연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인 일로, 그렇게까지 특이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2분 혹은 3분 등 약간의 지연만 발생해도 역무원이나 차장의 사죄와 함께 지연 증명서가 발행됩니다. 일본 사회에서는 원칙적으로 5분 전까지 준비를 마치는 것이 암묵적인 룰로,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금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정시에 운행되지 않았을 때는 운행시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지연 이유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사과 방송이 이루어집니다. 지연이 기상적인 이유나 인명사고 등이었다 하더라도 철도회사가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 구조인 것입니다.
일본의 교통기관은 아직 일본어만으로 방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도시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전철 내부의 정보화면에서는 다국어로 안내표시도 이루어지므로, 지연 등 특이 사항이 발생했을 때는 그곳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일본인들은 모두 병에 걸린 것일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일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라는 것도 일본에 대한 인상 중 한 가지로 빠지지 않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만연한 전염병 예방이라는 특수한 경우를 빼놓고 보면, 아시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세계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문화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없는 나라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곤 병원이나 TV 드라마, 영화 등으로 한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사람이 매우 많이 존재합니다. 물론 감기에 걸렸거나 또는 질병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초봄부터 여름 직전까지 꽃가루 알레르기 대책의 일환으로 착용하는 사람도 있고, 화장하지 않은 여성이 맨얼굴을 감추기 위해서 착용하거나 유명인이 신상을 감추기 위해서 착용하는 일도 때때로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의 일환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특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도수 없는 멋내기용 안경과 같은 방식으로, 본래 쓰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자신을 더욱 멋지게 꾸미기 위해서 마스크가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드러그스토어 등, 언제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환경 또한 일본인이 마스크를 친숙하게 느끼는 요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8.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일본인? 일본인에게 붙은 ‘일벌레’이미지와 그 이유
‘일본인은 너무 일을 열심히 한다.’
‘Karoshi(과로사)’라고 하는 일본어 어휘가 세계 공통어가 되어버린 현재,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일본인과 노동에 관한 문제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업무 형태도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일본에는 아직 나쁜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직종이나 기업의 규모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정해진 근무시간에 더해 장시간의 잔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기업도 많이 존재합니다. 야근이 월 40시간 이내면 화이트(우량) 기업’이라는 풍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중에는 밤 12시 등 막차가 끊기기 직전 심야에 귀가하는 것에 모자라, 다음날 아침 일찍 6시나 7시에 다시 출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서 숙박하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환경이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과로사로 이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전철에 뛰어들어 자살해 버리는 사람도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매주 월요일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날로 후생노동성에서 데이터를 산출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의 어떤 한 해의 숫자를 살펴보면 월요일에만 하루 평균 남자 80.7명, 여자 27.3명이 고귀한 생명을 끊는 등, 차마 직시하기 힘든 실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일본 기업에서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봄에도 자살자가 다른 계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업무 환경을 그만큼 괴롭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근로방식 개혁이라고 명명되어 근로환경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이런 나쁜 관습이 지금까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기업도 많은 편입니다.
9. 친절함은 기본!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일본인
매너를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서 자주 이용되는 동작 중 하나로 ‘오지기(가볍게 고개를 숙여서 하는 절)’가 있습니다. 이 ‘오지기’는 종교적인 관습과는 관계없이 상대방에 대한 경의의 마음을 담아 하는 행위로, 인사를 할 때에도 쓰이며, 감사를 표할 때에도 사용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오지기’는 쓰이는 곳에 따라 절의 깊이(고개 숙이는 각도)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인들 사이에서의 인사와 같이 일상적인 경우에 사용할 때는 고개를 15도 정도 가볍게 앞으로 숙이는 ‘목례’를 하며, 연장자에게 인사를 또는 사과를 할 때, 그리고 깊은 감사를 표시할 경우에는 30도 정도 고개를 숙이는 ‘경례’를,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깊은 경의를 표할 때는 고개를 깊이 45도 정도 숙이는 ‘최경례’를 합니다. 이렇듯 ‘오지기’ 중에서도 경의의 정도나 상황에 따라 종류는 달라지며, 일본인은 이것들을 잘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일본에서 써먹기 좋은 인사 방법은 바로 ‘목례’입니다. 이것은 일본인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 방법입니다. 쇼핑할 때 계산하고 나갈 때, 혹은 누군가가 분실물을 주워 주었을 때 등에도 가볍게 인사로써 쓸 수 있는 일본식 인사 방법으로, 특히 쇼핑의 경우에는 감사의 마음을 말로 하지는 않고, 가볍게 눈을 맞추는 목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 섬세한 서비스 정신에 외국인들도 감탄! 일본의 오모테나시(대접하는 마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일본에는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찍이 한 세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유명한 엔카 가수가 한 발언입니다. 가수였던 그가 ‘가수와 같은 연기자에게 있어서 손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손님을 신으로 생각하고 노래를 부른다’라고 한 것이 본인의 명랑한 성격과 함께 일본 전역에 퍼져서 일반화된 말이자 사고방식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매우 신성하고 숭고한 존재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을 기쁘게 하고 최대한의 대접을 해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판매업이나 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넓게 뿌리내린 사상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이러한 생각이 일반화된 배경에는 또 다른 요인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인이 첫인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가게에서는 직원의 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제복이나 머리 모양, 메이크업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일본의 항공사나 호텔 등에서는 이용객이 안심하고 청결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내도록 몸가짐을 중시하며, 말투도 정중하고 부드럽게 합니다. 그 외 모든 면에서 ‘이 가게(의 서비스)는 훌륭하다’라는 느낌을 갖도록 일반 점포에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음식점에서는 점내에 들어서면 점원이 ‘어서 오십시오’라고 웃는 얼굴로 일제히 말을 걸어옵니다. 자리에 앉으면 발밑에 큰 ‘바구니’가 준비되어 짐을 바닥에 직접 두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하고, 청결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물수건이 제공되거나 얼음이 든 물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세심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정신’을 다양한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일본인은 친절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러한 일본 특유의 서비스에 대한 훌륭함을 칭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분명 다양한 상황에서 일본인의 친절함을 특유의 ‘오모테나시’의 형태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맺음말
외국인이 보면 깜짝 놀랄만한 독특한 일본의 문화도, 일본인에 있어서는 지극히 당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일상적인 습관일 뿐입니다. 처음에는 문화적 충격으로 당황하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에 순응하면서 즐기도록 노력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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