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인데 의미가 다르다!? 일본의 지역별 방언의 차이 소개

방언이란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말을 뜻합니다. 남북으로 길게 다수의 섬으로 이루어진 일본에는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언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기사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지역에 따라 전혀 의미가 다른 방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되는지도 소개하겠습니다.

왜 방언이 생겼을까?

일본 섬
Photo:PIXTA

방언이 생긴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력한 설로 아래 두 가지가 알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옛날엔 지금처럼 교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의 전달에 시간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새로운 말이 생겼다면 도쿄를 시작으로 주변 지역, 마지막으로 북쪽으로 홋카이도, 남쪽으로 오키나와까지 그 말이 퍼집니다. 현재는 교통이 발달하고 TV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확산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말이 생기면 바로 전달되지만, 옛날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교통편도 취약하여 사람의 왕래가 적다 보니 정보의 전달도 거의 사람을 통해서만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말이 전국에 전달되려면 수백 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지역에 말이 전달되었을 때 도쿄에서는 이미 그 말이 쇠퇴하거나 새로운 말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그 말이 남아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가 발생하여 그것이 방언으로 정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옛날에는 각각의 지역이 하나의 나라와 같이 성립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독자적인 말이 생겨났고 그 지역에서만 정착되어 방언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지역별! 같은 말이라도 의미가 다른 재미있는 방언 소개

(1)홋카이도・동북 지역

쓰레기를 ‘なげる(나게루)’

쓰레기통

표준어로 ‘なげる(나게루)’는 손에서 뭔가를 던지는 동작을 나타냅니다만, 홋카이도나 동북 지역에서는 ‘버리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ゴミをなげる(고미오 나게루)’는 ‘쓰레기를 버리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このゴミなげておいて!」
    (코노 고미 나게테 오이테!)
의미→ 「このゴミ捨てておいて! 」(이 쓰레기 버려)
    (코노 고미 스테테 오이테!)

혹시라도 쓰레기를 던지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

몸이 ‘こわい(코와이)’

허리 디스크
Photo:PIXTA

표준어로 ‘こわい(코와이)’는 공포심을 나타내는 단어지만, 홋카이도・동북 지역에서는 ‘피곤하다, 힘들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体がこわい(카라다가 코와이)’는 ‘몸이 피곤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仕事が忙しかったから体がこわい」
    (시고토가 이소가시깟따까라 카라다가 코와이)
의미→ 「仕事が忙しかったから体が疲れた」(일이 바빠서 몸이 피곤해)
    (시고토가 이소가시깟따까라 카라다가 츠카레따)

몸이 안 좋을 때도 ‘なんか体がこわい(난까 카라다가 코와이)’=’なんか体がつらい(난까 카라다가 츠라이’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참고로, 오사카에서 ‘こわい’는 ‘단단하다, 딱딱하다’라는 뜻으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주부 지역

신발이 ‘きもい(키모이)’

신발끈
Photo:PIXTA

표준어로 ‘きもい(키모이)’는 ‘気持ち悪い(키모치와루이, 기분이 안 좋다, 징그럽다)’라는 뜻의 신조어지만, 아이치현이나 기후현에서는 ‘작다, 빡빡하다, 꽉 낀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靴がきもい(쿠츠가 키모이)’는 ‘신발이 꽉 낀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この洋服、少しきもいな~」
    (코노 요후쿠 스코시 키모이나)
의미→ 「この洋服、少しきついな~」(이 옷, 좀 작네)
    (코노 요후쿠 스코시 키츠이나)

신발이나 옷을 입어 볼 때 조금 사이즈가 작거나, 자리, 방이 좁을 때도 써 보세요.

몸이 안 좋은 친구를 위해 ‘からかう(카라카우)’

몸살 감기
Photo:PIXTA

표준어로 ‘からかう(카라카우)’는 ‘놀리다, 장난치다’라는 의미지만, 야마나시현에서는 ‘여러모로 신경 쓰다, 돌보다’라는 뜻입니다. 즉, ‘体調が悪い友達のためにからかった(타이초가 와루이 토모다치노 타메니 카라캇타’는 ‘몸이 안 좋은 친구를 위해 여러모로 신경 썼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一生懸命からかって、やっと直した」
    (잇쇼켄메 카라캇테, 얏토 나오시타)
의미→ 「一生懸命手を尽くして、やっと直した」(열심히 돌봤더니 겨우 나았다)
    (잇쇼켄메 테오 츠쿠시테, 얏토 나오시타)

시행착오를 통해 물건을 고쳤을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만져보고 손을 볼 때도 한 번 써 보세요.

(3)긴키 지역

몸을 ‘なおす(나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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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로 ‘なおす(나오스)’는 ‘고치다, 치료하다’라는 의미지만, 간사이에서는 ‘정리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本をなおす(홍오 나오스)’는 ‘책을 정리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洗濯物をなおしておいて!」
    (센타쿠모노오 나오시테 오이테!)
의미→ 「洗濯物を片付けておいて!」(세탁물 좀 정리해 줘)
    (sentakumono wo katazukete oite!)

참고로, 주고쿠 지역이나 규슈 지역에서도 ‘なおす’=’정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정리할 때는 한번 사용해 보세요.

책상을 ‘つる(츠루)’

Photo:PIXTA

표준어로 ‘つる(츠루)’는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묶어 놓는다는 의미지만, 미에현에서는 ‘옮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机をつる(츠쿠에오 츠루)’는 ‘책상을 옮기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この荷物をあそこまでつってください」
    (코노 니모츠오 아소코마데 츳테 쿠다사이)
의미→ 「この荷物をあそこまで運んでください」(이 물건 저쪽으로 옮겨 주세요)
    (코노 니모츠오 아소코마데 하콘데 쿠다사이)

기후현이나 아이치현에서도 이 방언이 사용됩니다. 물건을 옮길 때, 짐을 옮겨달라고 할 때 사용해 보세요.

(4)주고쿠・시코쿠 지역

사람이 ‘もえる(모에루)’

인파
Photo:PIXTA

표준어로 ‘もえる(모에루)’는 불이 타오르는 상황을 나타내지만, 돗토리현이나 도쿠시마현에서는 ‘늘어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人がもえる(히토가 모에루)’는 ‘사람이 늘어나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気づいたら財布の中のお金が燃えていた」
    (키즈이타라 사이후노 나카노 오카네가 모에데이타)
의미→ 「気づいたら財布の中のお金が増えていた」(어느샌가 지갑 안에 돈이 많아졌다)
    (키즈이타라 사이후노 나카노 오카네가 후에테이타)

또 ‘커지다’라는 의미도 있어서 ‘畑で育てていた野菜がもえた’=’밭에서 키우던 야채가 커졌다’라는 뜻이 됩니다.

배가 ‘おきる(오키루)’

일본 자취
Photo:PIXTA

표준어로 ‘おきる(오키루)’는 누워있다가 일어나는 상태를 나타내지만, 가가와현이나 도쿠시마현에서는 ‘배가 부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お腹がおきる(오나카가 오키루)’는 ‘배가 부르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お腹がおきるものが食べたい」
    (오나카가 오키루 모노가 타베타이)
의미→ 「お腹がいっぱいになるものが食べたい」(배가 부르게 먹고 싶어)
    (오나카가 잇빠이니 나루 모노가 타베타이)

식사 후에 한번 써 보세요.

(5)규슈・오키나와 지역

옷이 ‘いやらしい(이야라시)’

일본 쇼핑
Photo:PIXTA

표준어로 ‘いやらしい(이야라시)’는 ‘불쾌하고 싫은 느낌’ ‘천박하다’라는 의미지만, 시가현에서는 ‘예쁘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服がいやらしい(후쿠가 이야라시)’는 ‘옷이 예쁘다’라는 뜻이 됩니다.

예)  「今日の髪型、やらしかねー(いやらしい)」
   (쿄우노 카미가타 야라시카네-, ‘이야라시이’의 방언)
의미→「今日の髪型、かわいいねー」(오늘 머리 모양, 예쁘네)
   (쿄우노 카미가타 카와이이네)

표준어 ‘いやらしい’와 뜻이 전혀 달라서 처음에 듣고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단히 좋은 의미로 쓰이니, 상대를 칭찬하거나 상품을 예쁘다고 느꼈을 때는 한번 써 보세요.

나도 ‘かたらして(카타라시테)’

일본 젊은이들
Photo:PIXTA

표준어로 ‘かたる(카타루)’는 ‘이야기하다’, ‘속이다’라는 의미지만, 후쿠오카현에서는 ‘참가하다’ ‘무리에 넣어주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私もかたらして(와타시모 카타라시테)’는 ‘나도 참가하게 해줘’, ‘나도 가고 싶어’라는 뜻이 됩니다.

예 )  「〇〇もゲームにかたる?」
   (〇〇모 게-무니 카타루?)
의미→ 「〇〇もゲームに参加する?」(〇〇도 게임에 참가할래?)
    (〇〇모 게-무니 산카스루)

같이 놀러가려고 할 때, 친구를 부를 때, 한번 써 보세요.

もう帰りましょうね(모오 카에리마쇼네)’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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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에서 ‘시마쇼’는 권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지만, 오키나와현에서는 ‘내가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もう帰りましょうね(모오 카에리마쇼네)’는 ‘이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예 )  「これ片づけましょうね」
    (코레 카타즈케마쇼네)
의미→「これ片づけますね」(이거 정리하겠습니다)
    (코레 카타즈케마스네)

처음에 들으면 권유하자는 말로 오해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가 하겠다는 뜻으로, 같이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이상, 방언의 생성과 각 지방의 재미있는 방언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가셨을 때는 그 지역 방언을 사용해서 말을 걸어 보세요. 그 지역 사람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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