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구 찾기가 성행하는 지금도 일본 길거리에는 다른 사람한테 말을 걸려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정거장 근처나 번화가에서 기회를 엿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말을 걸고, 일부는 길거리 캐스팅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선교나 다단계 전파를 목적으로 말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범죄까지 저지르는 악행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가해자가 모텔 관계자 측과 손을 잡고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피해자는 제출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사건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떻게 하면 범행 증거를 남기지 않는지에 대해 교육하는 학원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식 작업 수법, 그리고 본인이 당사자가 되면 어떻게 회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길거리에서 말 거는 사람들과 말 걸기 수법
일본의 말 걸기 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심지어 매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 적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여러 번 말을 걸어온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소로서는 일반적으로 길거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만, 최근 몇 년 간은 길거리 외에, 서점이나 백화점에서도 마주칠 수 있다고 합니다. 말을 걸어오는 이들은 대다수가 선교나 다단계, 절도 혹은 성범죄를 목적으로, 타깃은 10대에서 30대로, 혼자 있는 여성이나 한가해 보이는 사람 혹은 길거리에서 친구에게 문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일반 다단계 수법과도 유사하며 상대방의 경각심을 낮추기 위해 보통은 1명이나 2명이 같이 움직입니다. 또한 “당신이 읽는 책을 저도 읽었습니다.”, “고르신 책이 저의 취향과 유사합니다.” 와 같은 수법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끈다거나, “가방이 이쁘네요. 어디서 구매하셨나요?”와 같이 칭찬을 한다거나, “이 근처에서 가방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와 같이 말을 걸어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보통 시골에서 왔다고 얘기를 시작하며, 시골에 살던 습관 때문에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한다고 합니다. 마침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하면서 연락처를 교환하자는 제안을 하며, 만약 연락처 교환에 성공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식사 약속을 정합니다. 그 다음부터 천천히 본 모습을 드러내, 물건을 팔려고 한다거나 선교 혹은 나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수법에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아 일본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실제로 있었던 일을 예시로 신흥 말 걸기 수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1: 습관과 취미를 속속들이 파악한 것은 모두 성관계를 하기 위함
최근 말 걸기 수법이 점점 ‘전문적’이 되어가면서, 말 걸기 편한 장소에 자주 출몰하는 여성의 특징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해당 특징을 타깃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중에는 한때 애니메이션 팬들의 성지로 유명한 이케부쿠로도 포함되며, 여기에서 실제로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는 특징을 이용한 범죄 사례가 발생했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A양은 애니메이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자주 이케부쿠로를 방문하는 애니메이션 마니아입니다. 여느 때처럼 애니메이션 굿즈를 둘러보기 위해 이케부쿠로로 가는 도중, 정거장 근처에서 낯선 남자가 길을 물어왔고, 마침 그곳이 A양이 가려고 하는 굿즈 가게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A양은 길을 안내하게 되었고 가는 동안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남자는 자연스럽게 가게를 둘러보고, 두 사람은 거기서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A양이 가게를 나오려고 할 때 마침 그 남자와 마주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정거장 쪽으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남자는 A양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며 음료수를 건넸고 A양은 이미 경각심을 내려놓은 상태여서, 넘겨받은 음료수를 마시게 되었고, 그 후 기억이 혼미해집니다….
A양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알몸 상태였으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호텔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도움을 청하러 카운터로 갔을 때, 호텔 관계자들은 오히려 방값을 내지 않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영업 방해로 신고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결국, A양은 부모님과 연락을 취하여 호텔비를 지급했고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하여 법적 처벌을 받게 하고 싶었으나, 재판까지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본인이 당했던 일에 대해 다시 기억해내고 설명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신고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본인이 경험한 일을 인터넷에 올려, 경각심을 늦추지 말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사례 2: 여자가 싫어하는 일은 강요하지 않기! 술 취한 뒤 마수를 뻗쳐…
2018년 두 명의 여성이 한 무리의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현재까지 가장 큰 집단 강제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건은 여자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리얼 헌팅 아카데미(REAL NANPA ACADEMY)’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아카데미에서는 헌팅에 성공한 후, 성폭행하는 방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LINE 그룹창에서 피해자들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성공한 횟수를 자랑하는 법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2 ~ 3명씩 그룹을 나누어 헌팅을 하며, 강제가 아닌 화술로 여성들을 식사에 초대한다거나 연락처를 교환한 후,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로 상대를 취하게 한 후, 아카데미 수강생 전용 룸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고 합니다. 아카데미에서는 헌팅 시 여성들에게 강요하거나 매달린다는 느낌을 받게 해서는 안 되며, 여성들이 본인이 원해서 연락처를 교환한다거나 같이 가는 것임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합의로 이루어졌다는 증명으로 성폭행 과정은 반드시 사진을 촬영하거나 녹화했다고 합니다.
결국 촬영한 사진과 녹화된 영상은 범죄 증거물이 되어, 수많은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실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피해자가 무려 1,000명을 넘고 그중, 미성년자가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카데미가 설립되고 7년 동안,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그들의 수법은 여성들이 이 일을 당하게 된 것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자책감에 신고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식사하러 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해도, 여성의 동의가 없는 성관계는 성폭행이므로 절대 자책으로 인해 상대방의 잘못을 그대로 덮어서는 안 됩니다.
사례 3: 불쌍한 척은 한순간일 뿐! 못 이기는 척하는 동정심은 금물
조사에 따르면 말을 거는 사람들은 고정된 패턴으로 상대방의 동정을 얻어 같이 식사를 한다거나 연락처를 교환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오늘 이미 많은 사람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여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여자를 만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제발 딱 한번만 같이 식사를 합시다.” 등이 있습니다. 마음이 약한 여성들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허락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자칫하면 약을 섞거나, 알코올 농도가 높은 음료수를 마시게 해서 성폭행을 하거나, 이상한 가게로 끌고가 억지로 물건을 사게 합니다.
이렇게 불쌍한 척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대응 방법에 대해 아래와 같은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리 가세요!” 무서운 말 걸기를 피하는 방법
1. 본체만체 하기
수상한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걸면, 본체만체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못 들은 척해야 합니다. 대꾸하면 상대방은 한 발짝 다가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므로 더 귀찮게 할 수 있습니다.
2.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기
만약 우연히 “미안합니다. (すみません!)”라고 말을 걸어올 경우,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 척을 하거나 영어 혹은 한국어로 대답하면, 상대방이 물러설 확률이 높습니다.
3.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사람이 적은 곳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면, 빨리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잠시라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4. ‘협박’하기
사실 일본에서 부당한 목적으로 말을 걸 경우, 법규에 의거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얘기한 후 경찰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거나, 신고 전화를 하는 척을 해도 상대방을 물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
5. 아무나에게 길을 안내하지 않고, 답례를 받지 않기
남을 돕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남을 돕는 동시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피해야합니다. 도움을 준 후에 음료수와 같은 답례를 받지 않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말 걸기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방법이긴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기 전에는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정말 불행하게 안 좋은 경험을 했을 경우에도, 용기 내어 신고하고 똑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본인이 경험한 일을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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