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본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인상이 떠오르나요? 일반적으로 일본인은 오래 산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수라는 이미지 외에도 일본인은 다들 말랐다거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등, 일본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소문을 보고 듣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실제 일본인의 모습이란 어떠할까요? 과연 정말 다들 오래 살고, 마르고, 모두 풍족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그런 이미지의 실상을 수치를 토대로 풀어나가 보려 합니다.
세계 평균을 밑도는 일본인의 평균 연봉: 1위 아이슬란드와는 연간 약 286만엔의 차이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인은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울까요? IMF(국제 통화 기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명목 GDP를 비교해 보면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2018년 기준). GDP만 본다면 세계 톱클래스 경제대국이라 할 수 있지만, ‘일본 전체의 국력’과 ‘일본인의 경제적 풍요’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GDP 수치도 저절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경제적 풍요를 반영하기보다 쉬운 지표로서 1인당 국민소득 GDP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IMF 데이터에 근거한 1인당 GDP(1인당 국민총소득)의 국가별 순위를 보면 1988년에 일본은 2위로 상위권을 차지하였으나 그러부터 30년 뒤인 2018년에는 세계 26위로 크게 후퇴하였습니다. 즉, 세월이 흐를수록 일본인은 점점 더 가난해진 것입니다.
이 결과는 당연히 임금 수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가 발표한 회원국 평균 연봉 순위를 보면 1위는 아이슬란드로 66,504달러(약 734만 2,041엔), 2위는 룩셈부르크 65449달러(약 722만 5,569엔), 3위는 스위스 64,109달러(약 707만 7,633엔), 4위는 아메리카 63,090달러(약 696만 5,467엔), 5위 덴마크 55253달러(약 609만 9,931엔)이며 일본은 19위인 40,573달러(약 447만 9259엔)로 OECD 회원국의 전체 평균 46,686달러 (약 515만 4134엔)을 밑돌며 1위인 아이슬란드와는 연간 25,931달러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018년도). *USD달러를 기준
세계와 비교하여 일본인의 연봉이 뒤떨어지는 이유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한 예로 교육 수준 저하에 따른 우수인력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연령에 따라 급여를 지불하는 연공임금제라는 일본 특유의 고용형태가 노동생산성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본 기업이 연공임금제도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종업원을 가족처럼 노후까지 부양한다는 기업의 이념적인 측면도 있지만 법률상 회사가 종업원을 해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어 일본식 고용 제도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입니다. 다만 숫자만을 보면, 일본의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남녀 차가 심한 일본의 연봉 실태: 남성과 여성의 수입 차이가 25%나⁉
OECD의 남녀 간 임금 격차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한국(34.1%)이며 일본이 2위(24.5%)에 올랐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5% 가까이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일본에서 남성이 일반적으로 월 100만 엔의 수입을 지급받는다면 여성은 75만 엔 정도밖에 받을 수 없는 셈입니다. 이 밖에 3위는 이스라엘(21.8%), 5위는 미국(18.9%)입니다.
또한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8″(2018년 12월)에서는 각국의 남녀 격차를 경제, 교육, 정치, 보험 등 네 분야로 재는 젠더 갭 지수(성 격차지수)를 산출했는데 일본은 세계 144개국 중 110위로 남녀 격차가 큰 사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일본은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의 남녀 격차가 큰 것이 문제시되고 있으며 남녀의 관리직 비율에서 남성이 높거나 여성보다 남성이 소득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 등이 격차의 원인의 한 예로 시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이렇게 남녀 간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일본 국내에서 지적되고 있는 이유 중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이유로 승진을 바라는 여성이 애초에 적은 것이 여성의 평균 연수입이 남성을 밑도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거나 ‘육아 휴가를 쓰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출산과 육아의 타이밍에 퇴직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 그리고 ‘한 번 퇴직하면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여성의 평균 연수입이 내려간다’ 등의 의견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뿌리 깊게 남아있는 ‘육아는 여성이 한다’라는 일본 기업의 유연성 없는 노동환경 등이 깊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인의 평균시급: 790엔 (과소지역) / 1,013엔 (도쿄도)
OECD의 세계 실질 최저 임금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프랑스(11.1달러=약 1,208엔), 2위 호주(11.1달러=약 1,208엔), 3위 룩셈부르크(11달러=약 1,197엔) 4위 독일(10.3달러=약 1,121엔), 5위 벨기에(10.2달러=약 1,110엔), 일본은 11위(7.4달러=약 805엔)로 선진국 중에서는 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5.8달러=약 631엔), 상하이(2.2달러=약 239엔), 심천(2.0달러=약 218엔), 태국(1.7달러=약 185엔), 마닐라(1.6달러=약 174엔)등 아시아권 국가들과 살펴보면 비교적 상위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도 기준)
일본 전체 최저 임금의 평균은 7.4달러=약 805엔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국내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후생 노동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 최저 임금이 가장 높은 도쿄 도에서는 1,013엔의 시급을 받을 수 있고 일본에서 최저 임금이 가장 낮은 아오모리 현, 이와테 현, 아키타 현 등 그 외 지역은 시급 790엔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2019년 10월 기준)
* USD달러를 기준
일본사람은 정말 다들 날씬할까요? 키도 작을까요? 한 번 비교해 봅시다!
일본인의 평균 신장과 체중은 어떨까요? 미용이나 패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 ‘BELCY’에 따르면 20대 일본 남성의 평균 키는 171.5㎝, 평균 몸무게는 67.6kg, 20대 일본 여성의 평균 키는 158.1㎝, 평균 몸무게는 52.3kg이라고 합니다. 한편,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의 평균 신장과 체중은 어떠할까요? 20대 미국인의 경우 남성의 평균 키는 177.6㎝, 평균 몸무게는 85.4㎏, 20대 미국인 여성의 평균 키는 163.2㎝, 평균 몸무게는 70.7㎏로, 일본인보다 한층 더 큰 체형입니다. 일본인보다 체격이 큰 나라는 네덜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독일, 영국, 그리스 등 꼽으려 하면 끝이 없지만 역시 비교적 서양 쪽에 많은 듯합니다. 일본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체격이 작은 나라는 중국, 북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들은 서구 여러 나라 사람들보다 평균 키와 몸무게가 작을까요? 일반적으로 키를 포함한 사람의 체격은 유전 등 내적 요인과 영양, 운동, 수면 등 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유전을 제외하고 미국인과 일본인의 발육 환경의 차이를 살펴보면 결정적으로 식사 환경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은 감자나 고기, 치즈 등의 유제품을 사용한 고칼로리 식사가 중심이 되는 반면, 일본은 생선이나 야채 등 저칼로리 식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인의 하루 평균 섭취 칼로리는 2,500kcl 정도이나 미국인은 4,000kcl로 한 번에 먹는 식사의 양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식문화의 차이는 체격 차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장수국가 순위 세계 2위! 평균수명은 84.10세!
‘장수의 나라’ 같은 이미지를 가진 일본이지만 정말 일본은 장수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데이터 통계 사이트 ‘GLOBAL NOTE’의 ‘세계 국가별 평균 수명 랭킹’에 따르면 제1위는 홍콩 84.68세, 2위는 일본 84.10세, 3위는 마카오 83.99세, 4위는 스위스 83.6세, 5위는 스페인 83.33세로 순위 결과 일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수국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2월 기준)
일본을 비롯한 장수 국가의 공통된 특징은 의료 시스템이 잘 정비되고 있고 사회복지 제도도 잘 되어있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점입니다. 기타 요인으로는 각국의 식생활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들의 장수 비결로 자주 소개되는 것이 식생활입니다. 한 예로 일본인의 주식 중 하나인 생선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DH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발생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 사람들은 낫토나 두부 등의 대두 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타민C나 카테킨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간 ‘녹차’를 일상적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 특유의 식문화도 장수의 주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인의 평균 초혼 연령: 남성 평균 31.10세, 여성 평균 29.40세
일본인들의 결혼 실태는 어떨까요? 데이터 통계 사이트 ‘GLOBAL NOTE’의 세계 여성의 결혼 연령별 랭킹 추이에 따르면 1위는 스웨덴 33.80세, 2위는 스페인 33.20세, 3위는 덴마크 32.4세이며 일본는 22위인 29.40세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남성의 경우 1위는 스웨덴 36.6세, 2위는 스페인 35.40세, 3위는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35.00세이며 일본은 26위인 31.10세로 일본인 남녀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초혼연령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만혼화(晩婚化: 초혼 연령이 높아짐) 사회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세계 각국과 비교해 보면 비교적 평균적인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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