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는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와 백화점, 상점가, 특산물 가게 등 쇼핑 스폿도 많을뿐더러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모습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오사카의 독보적인 도시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 드리겠습니다.
[천하의 주방] 서일본 미식의 도시 – 오사카
일본에는 ‘교토 사람은 입어서 망하고, 오사카 사람은 먹어서 망한다(京の着倒れ、大阪の食い倒れ)’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식자재가 풍부한 오사카는 음식 문화가 가장 발달한 도시 중의 하나로 뽑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요리인 회전 초밥도 오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사카 음식은 주로 연한 간장과 일본식 육수를 많이 사용하여 관동 지역보다 맛이 담백한 편입니다. 오사카에는 수많은 고급 식당 외에 시오콘부(塩昆布), 오므라이스, 사각 초밥, 내장 꼬치구이, 라멘, 유부 우동, 쿠시카츠(串カツ), 타코야키, 오코노미야끼(お好み焼き) 등의 대중 음식도 많이 있습니다.
요시모토 흥업: 일본 코미디 문화의 발원지 – 오사카
일본의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쟁 이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공업’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학생들이 바로 ‘요시모토 흥업'(‘공업’과 ‘흥업’의 일본어 발음이 동일함)이라고 대답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렇듯 일본 사람들에게는 이미 ‘코미디=요시모토’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 코미디 산업의 선두주자인 요시모토 흥업은 TV만 틀면 소속 연예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연예 기획사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요시모토 흥업이 오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요시모토 흥업은 1912년에 창립하여 현재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형 연예 기획사입니다. TV 프로그램 제작, 극장 연출과 함께 연예인 육성도 하고 있으며, 특히 코미디언 육성 및 관리에 있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립 초반에는 공연 기획만 했었지만 지금은 예능 기획을 중심으로 한 복합 기업으로, ‘코미디 종합 상사’, ‘일본 최대 예능 기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본 국내에는 총 13개의 직영 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미디언, 라쿠고가(※) 외에도 연기자, 운동선수, 예술가 등 소속 연예인이 6,000명에 육박합니다. 단순히 소속 연예인의 규모로만 봤을 때 요시모토 흥업은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봤을 때, 요시모토 흥업의 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쿠고(落語): 일종의 일본식 만담으로 라쿠고가(落語家)가 방석에 앉아 해학적인 이야기를 하여 관중들을 즐겁게 하는 예술.
오사카에서는 품위를 느낄 수 없다? 문학가의 요람 – 오사카
오사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좋게 말해서 자유분방, 있는 그대로 말하면 거칠고 촌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외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사카는 많은 문학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사카 최초의 문학사는 나라 시대 (710년 ~ 794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전 문학 명작 ‘만엽집’에도 오사카를 묘사한 작품이 있습니다. 에도 시대(1603년 ~ 1868년)의 유명한 문학가로는 하이카이( ※)에 능한 이하라 사이카쿠(井原 西鶴: 대표작- ‘호색일대남’)와 극작가인 지카마쓰 몬자에몬(近松門左衛門: 대표작 -’소네자키 숲의 정사‘와 ’고쿠센야갓센‘)이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1868년 ~ 1912년) 이후 오사카의 가장 유명한 작가로는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가 있는데, 그를 기념하여 일본의 문학상 중의 하나인 ‘나오키상(直木賞)’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이 알려진 문학가로는 오사카 서민 생활을 묘사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오다 사쿠노스케(織田作之助: 대표작 – 메오토젠자이), 일본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미스터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사회파 작가 야마자키 토요코(山崎豐子), 일본 역사 소설의 대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등이 있습니다.
오사카에는 문학가를 양성하는 ‘오사카 문학학교’도 있습니다. 또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처럼 오사카 출신 작가는 아니지만, 오사카와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오사카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하이카이(俳諧): 웃음과 해학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일본 고유의 짧은 시
도톤보리의 정확한 발음은 무엇일까요?
도톤보리(道頓堀)는 사실 운하의 명칭입니다. ‘堀’라는 글씨가 일본어로는 수로를 뜻합니다. 총 길이는 3km로, 1612년에 야스이 도톤이라는 사람이 최초 착공을 하여 도톤의 이름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럼 ‘道頓堀’의 정확한 발음은 무엇일까요? 외국인들은 특히 ‘道頓堀’를 ‘道頓崛’로 인식하여 발음을 틀리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崛’와 ‘掘’ 글씨의 모양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崛’는 동굴이라는 의미도 포함되므로, 운하라는 개념과 조금 다릅니다.
지금의 도톤보리는 오사카 남부에 위치한 번화가로, 강 양쪽에 있는 대형 네온사인 간판은 이 지역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10m 가까이 되는 카니도락(かに道楽)의 대게, 도톤보리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한 글리코 제과점의 광고판도 있습니다. 글리코 제과점의 광고판은 지금이 6번째 버전으로, 총 14만개의 LED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도톤보리는 극장 집결지라고 할 정도로 극장이 즐비해 있습니다. 전통 인형극인 닌교조루리(人形淨瑠璃)와 같이 오사카, 교토 인근 지역에서 기원한 전통 예능 외에도 만자이(漫才: 일본식 만담), 라쿠고 무대도 있습니다.
두 번째 국제 박람회를 준비하는 오사카
국제 박람회는 만국 박람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국제적인 큰 행사로, 참가국들은 세계 각국을 향해 자국의 문화, 과학 및 산업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과를 전시하는 것으로 자국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플랫폼을 통해 참가국들은 관련 주제에 대해 폭넓은 교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국제 박람회는 현시대 사회 문명의 지혜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박람회 기간에 전시된 참신한 전시품이나 특이한 전시장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 보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전시품이 영구적으로 소장됨에 따라 전시장은 지역의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됩니다. 현재 오사카에 위치하고 있는 만국박람회 기념공원도 오사카 랜드마크의 하나입니다. 1970년 오사카부 스이타시의 센리큐료(千里丘陵)에서 개최된 일본 최초의 국제 박람회는 회장 면적이 350헥타르에 달하며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테마로 총 18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총 77개 국가와 4개 국제기구가 참석하였으며 집계된 입장자 수는 6,421만 명입니다. 당시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전시했던 ‘태양의 탑’은 현재 만국박람회 기념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70m 높이에, 외형은 티베트 불교의 공양물인 ‘토르마(Torma)’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건물 내부는 비어있는 구조입니다. 현재 기념공원 주위에는 라라포트 백화점, 니프렐 수족관, 대관람차, 야구장, 축구장 등 시설이 있어 오사카 북부 시민들이 휴일에 많이 찾아옵니다.
현재 오사카는 2025년에 개최될 국제 박람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사카 고노하나구(此花区)의 유메시마(夢洲)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곳은 인기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 박람회는 55년 만에 오사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박람회일 뿐만 아니라 오사카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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