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부모님과 생활하다가 여러 가지 잔소리와 매일 같은 메뉴도 지겨워서 일본으로 전직하자고 결심한 것이 8년 전. 자취 생활 8년차가 되니 라면밖에 끓일 줄 몰랐던 저도 어느 정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생활 8년 차가 소개하는 리얼 자취 요리를 소개해드립니다.
일본은 자취 인구가 많아 반찬가게나 도시락 가게가 많고 슈퍼나 편의점에 가도 다양한 도시락을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 끼 모두 도시락으로 때우는 친구도 있지만 저는 건강과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직접 해먹고 있습니다. 초기 정착 시기에는 장 보러 가서 먹고 싶은 것을 잔뜩 사 와 만들어 먹는 주부의 행복함에 빠져 산 적도 있었죠. 하루 3세끼를 차려주신 어머니의 노고를 자취를 시작하고서 비로소 깨달았고, 일에 치여 바쁜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요리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일본은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식문화가 유사한데다가 최근에는 한식과 한국 반찬이 일본에서 주류가 될 정도로 인기여서 다양한 식재료를 근처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자취 요리를 소개해드립니다.
-전자레인지 떡볶이 / 라볶이
한국인의 국민 간식 떡볶이. 고추장과 떡볶이용 떡, 어묵, 신라면이 있으면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떡볶이/라볶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
신라면(1/2개)、떡볶이 떡(6개)、어묵, 고추장, 다진 마늘, 물엿, 파
- 전자레인지 용기에 신라면, 떡, 어묵을 1인분 넣는다
- 고추장 1, 물엿 1/2, 다진마늘 1/4, 신라면 분말스프 1/4으로 소스를 만든다
- 용기에 파와 소스, 물 한 컵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4분 돌린 후 휘저어서 3분 더 가열
-콩나물무침, 콩나물국
나물 종류는 만들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대단히 쉽습니다. 콩나물이나 시금치, 무생채 등을 만들어놓고 저는 비빔밥을 자주 해먹습니다.
일본 슈퍼마켓에서는 모야시라고 하는 숙주나물이 주류지만 나물용으로 쓸 수 있는 大豆もやし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렴한 콩나물로 무침도 국도 만드는 일석이조 레시피입니다.
■재료
콩나물, 당근, 파, 부추, 다진마늘, 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 콩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 1/2스푼을 넣고 4분간 끓인다(뚜껑을 열고 끓여서 콩나물 특유의 잡내를 날린다)
- 삶은 콩나물을 찬물에 헹군다
- 콩나물을 끓인 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
- 익힌 콩나물 2/3에 소금 1/2, 다진마늘 1/3, 간장 1, 설탕 1/2, 참기름 1/2, 깨 1/2, 고춧가루 1/2, 채썬 파를 넣고 잘 버무리면 콩나물무침 완성
- (3)의 육수에 두부, 콩나물, 파, 다진마늘 1/3, 간장 1을 넣고 1분간 끓이면 콩나물국 완성
-참치김치찌개
한국 음식의 기본은 찌개와 밥이죠. 한국에서 엠티나 캠핑 가서 자주 해먹었던 참치김치찌개, 일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참치캔과 김치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추천 메뉴입니다.
■재료
김치, 참치 통조림, 두부, 양파, 다진 마늘, 대파, 다시다, 설탕, 고춧가루
- 냄비에 참치와 냉장고에서 일주일 정도 잘 익힌 김치, 설탕을 넣고 1분간 잘 볶는다
- 대파, 양파를 넣고 1분 더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인다
- 라면사리가 있으면 라면사리, 다진 마늘을 넣고 2분, 두부와 파를 넣고 다시다, 고춧가루로 간을 해서 더 끓이면 완성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고 하죠. 혼자 귀찮다고 대충 때우거나 하지 말고 건강도 챙기고 요리 실력도 늘려보면 어떨까요? 그럼, 다음에 또 추천 레시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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