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거주를 결정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집 계약’입니다. 일본의 집 계약은 세세하고 복잡한 규칙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에서 집을 빌릴 때 알아두어야 할 10가지 기본사항’을 소개합니다. 집 찾기 노하우부터 계약금의 종류, 퇴거 시 까다로운 조건까지, 일본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를 공개합니다. 실패 없는 순조로운 시작을 위해 이번 기사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포털사이트 or 부동산, 어느 쪽이 좋을까? 집 구하는 방법
일단 집 구하는 방법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와 ‘부동산에 직접 방문하기’,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각각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
부동산 포털 사이트란 일본 전국의 임대 물건 정보가 올려진 웹사이트를 일컫습니다. 다양한 검색 조건을 설정하면 희망에 맞는 집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SUUMO’와 ‘HOME’S‘가 가장 대표적인 일본의 부동산 포털사이트로, 임대 물건 정보는 많지만, 안타깝게도 다국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재일 외국인이라면 ‘BEST-ESTATE.JP‘와 같이 다국어로 대응을 해 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외국인도 입주 가능한 집을 다수 취급하고 있으며 집 찾기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을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설명해 주니 무척 도움이 됩니다.
이용할 웹사이트를 정했다면 검색 조건을 지정합니다. ‘역세권’, ‘저렴한 월세’, ‘저렴한 초기 비용’, ‘해가 잘 드는 방’, ‘즉시 입주 가능’ 등의 조건으로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을 염두에 두고 어떤 방이 좋은지를 확실하게 정해둡시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는 ‘즉시 입주 가능한 집’도 많으니 집을 빨리 구하고 싶다면 즉시 입주가 가능한 곳으로 검색해 봅시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는 좋은 집을 찾는 노하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역에서 거리가 먼 집일수록 월세가 저렴하고, 방이 넓다’라는 사실은 도시, 지방을 불문하고 공통된 지론이지요. 단순히 ‘교통이 불편해 입주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월세가 저렴한 것뿐입니다.
또한, 교통이 편리하지는 않지만, 집이 넓거나, 신축이나 리모델링, 리노베이션을 한 깨끗한 집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월세가 저렴하면서,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역에서 먼 물건을 찾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부동산 회사
지역 부동산 회사에서 다양한 집을 소개받는 방법으로, 포털사이트 검색과 비교하면 직접 방문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고, 담당자와의 의사소통도 불안하겠지만, 부동산 회사를 이용하면 오히려 이점이 많습니다.
부동산 회사에서는 포털사이트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일명 ‘숨은 보석’을 소개받기도 합니다. 보통 부동산 회사들은 ‘레인즈(REINS)’라는 부동산 물건 정보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공개되지 않은 물건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찾은 집 보다 훨씬 희망 사항에 부합하는 집을 소개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집 구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은 부동산 전문가에게 집을 직접 소개받는 편이 더욱 확실하고 안심할 수 있겠지요.
근래에는 다국어 대응 스태프를 배치하고 있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수는 적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중개업에 특화된 부동산 회사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외국인이 선정한 부동산 회사 임대 부문 TOP3(2017년)‘ 순위입니다. 부동산 회사를 찾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국1위: 주식회사 아오닛신 (도쿄 신주쿠구)
전국2위: 라이즈프로퍼티 (아이치현 나고야시)
전국3위: 주식회사 이치이 코퍼레이션 (도쿄 시나가와구)
2.해외의 맨션과는 별개?! 일본의 집 종류는?
일본의 집 종류는 크게 ‘아파트’, ‘맨션’, ‘셰어하우스’, 총 3가지로, 각각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파트: 목조나 경량철골조 공동 주택
・맨션: 철골조나 철근 콘크리트조 (RC 구조) 등으로 지어진 공동 주택
・셰어 하우스: 개별실과는 별개로 공용 공간이 있는 임대 물건
아파트와 맨션의 차이점은 ‘구조’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목조나 경량 철골조의 집을 아파트, 철골조 등의 집을 맨션이라 부릅니다. 일본의 ‘맨션’은 대저택을 뜻하는 영어 맨션(Mansion)과는 다른 의미로, 일반적인 공동주택을 칭합니다. 아파트보다는 월세가 비싸지만, 그렇다고 부자들만을 위한 집은 아니니, 부동산에서 맨션을 소개받아도 놀라지 마세요.
셰어하우스는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습니다. 개별실에서 생활하지만 기본적으로 부엌,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 공간입니다. 아파트나 맨션에 비해 월세가 훨씬 저렴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집입니다.
그 외에도, ‘풀옵션 아파트’나 ‘로프트식 아파트’, ‘먼슬리 맨션’ 등 옵션이 붙은 임대 물건도 다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와 가전제품이 설치된 풀옵션 아파트는 초기 비용을 아끼고 싶을 때나 가전제품과 가구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어려울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3.LDK나 DK는 무슨 뜻인가요? 집 평면도와 설비에 대해
집을 구하다 보면, ‘LDK’나 ‘DK’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이는 집 구조의 표기로, ‘L’은 리빙(거실), ‘D’는 다이닝 룸(식사 공간), ‘K’는 키친(부엌)을 뜻합니다. 즉, ‘LDK’란 거실과 다이닝룸, 부엌이 모두 있는 집을 뜻합니다.
또한, 화장실, 세면실, 욕실이 한 공간에 있는 유닛배스룸(Unit Bathroom)의 여부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도심의 임대 물건, 특히 역에서 가까운 집이나 월세가 매우 저렴한 집은 유닛배스룸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집들은 한 집당 면적이 좁아 유닛배스룸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집 구경을 할 때는 방의 배치나 시설뿐만 아니라, 층수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2층 이상의 집이 치안에도 좋고, 빈집털이 피해도 적습니다. 특히 여성은 안전을 위해 집 구경 시, 담당자에게 치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4.지역에 따라서 2배까지 차이가?! 도쿄 월세의 지역별 시세는?
일본의 수도, 도쿄의 월세 시세를 지역별로 파악해 봅시다. 아래 정보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임대 물건 별 자세한 월세는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심(일부발췌)]
・지요다구 千代田区:12.51万円
・주오구 中央区:11.74万円
・미나토구 港区:13.30万円
・신주쿠구 新宿区:10.30万円
・스미다구 墨田区:9.73万円
・고토구 江東区:10.05万円
・시나가와구 品川区:10.17万円
・다이토구 台東区:10.19万円
・메구로구 目黒区:10.67万円
・시부야구 渋谷区:12.13万円
・세타가야구 世田谷区:8.74万円
[도심에서 떨어진 구역(일부발췌)]
・기타구: 8.20만엔
・아라카와구: 7.89만엔
・가쓰시카구: 6.74만엔
・에도가와구: 6.87만엔
・이타바시구: 7.65만엔
・네리마구: 7.28만엔
・도시마구: 9.13만엔
・아다치구: 6.91만엔
※각 지역의 원룸, 1K, 1DK 집의 월세 시세
※2020년6월15일 기준
참고: ‘도쿄 23구 월세 시세 정보’ (HOME’S)
월세의 시세가 가장 비싼 동네는 미나토구, 저렴한 동네는 가쓰시카구입니다. 같은 도쿄라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 월세가 2배 가까이 차이 나고, 같은 지역이라도 집의 상태나 입지에 따라 월세 폭이 달라집니다. 역에서 멀거나 지어진지 오래된 집은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5.일본에서 집 구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4월~8월이 최적의 시기!
일본에서 집을 구한다면, 이사 시즌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일본의 이사 성수기는 매년 1월부터 3월까지입니다. 전국적으로 신학기, 입사 등이 시작되는 시기로, 부동산 회사와 이사업체의 성수기이기도 합니다. 좀처럼 집 구경 예약을 잡기도 힘들고, 이사 비용도 꽤 비싸집니다. 만약 집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4월~8월이 되면 혼잡한 피크 시즌은 지나므로, 천천히 집을 구하고 싶다면 이 시기를 노려보세요. 집에 따라서는 월세 교섭을 해주거나, 입주까지 어느 정도 기다려주기도 합니다. 집주인도 입주자를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집 계약을 하기에는 최적의 타이밍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등 신청하기
입주일이 정해지면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신청해야 합니다. 수도, 전기, 가스 등 공공 서비스 3종 세트와 인터넷 신청도 필수입니다. 보통 웹 사이트 혹은 전화로 신청 가능하며 수도는 각 지역의 수도국, 전기는 전력회사, 가스는 가스회사에 연락하면 됩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전기와 가스를 함께 신청하면 금액이 할인되는 플랜도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이득이 되는 쪽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부동산이나 집주인에게 회사를 지정받은 경우에는 지정된 곳에 신청하면 되며, 인터넷 회선은 맨션 자체에 유선 공사가 완료된 경우, 간단한 절차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담당자에게 꼭 확인해 보세요.
7.입주가 정해지면? 주민표 신청과 전입 신고를 합시다.
외국인도 일본인처럼 주민 기본대장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입주가 결정 나면 구청(구약소,
시약소)에서 각종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신청 기간은 입주 후 14일 이내로, 재류카드나 외국인 등록 증명서를 들고 가까운 구약소(혹은 시약소)에서 전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8.일본 집의 수수께끼. 관리인이나 집주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임대 물건은 대부분, 집주인에게 위탁받은 관리 회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집주인이나 관리인과 마주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살아 보면 알겠지만, 집주인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퇴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일반적으로는 중개를 의뢰한 부동산 회사나 관리 회사에 문의하고, 연락처를 알면 집주인이나 관리인에게 연락합니다.
9.계약 후 취소에도 주의! 한 번 계약하면, 취소 시 ‘해약’이 되기도…
원칙상 계약서를 주고받은 후, 취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미 입주 권리를 획득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계약 후 취소는 ‘해약’ 처리가 됩니다. 다만 한 번도 집을 사용한 적이 없다면, 레이킹이나 이미 지불한 월세는 돌려받지 못하지만, 시키킹은 반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초에 계약 후 취소는 집주인과 부동산 회사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입니다. 갑작스러운 귀국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 때에는 확실하게 사정을 설명합시다. 제대로 사과하고 성의를 보이면, 초기 비용의 일부 정도는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10.세계적인 명성의 깐깐함! 퇴거 시 원상 복구 의무에 주의하세요!
일본 집들은 퇴거 시 원상 복구에 대한 판단 기준이 깐깐합니다. ‘이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더러워졌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사소한 자국이나 얼룩이라도 벽지 전체를 바꾸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로 인해 집주인과 입주자 간의 수리, 보수 비용에 대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손상 정도의 기준과 그에 따른 원상 복구의 의무 발생에 대해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세요.
・창문에 발생한 결로가 원인이 되어 바닥에 얼룩이 생김→원상 복구 의무 있음
・가구의 바퀴로 인해 생긴 바닥의 상처→원상 복구 의무 있음
・담배 연기로 인한 찌든내, 벽지 얼룩→원상 복구 의무 있음
・환풍기 기름 찌든 때로 인한 고장換→원상 복구 의무 있음
위 내용을 확인해 보면, 청소를 안 했거나 방치로 인해 발생한 손상에 대해서는 ‘방치한 사람의 과실’이라는 판단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로는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발생한 시점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을 장기간 방치해 결과적으로 바닥이나 벽에 손상이 생겼다면, 이는 입주자의 책임이 됩니다. 즉, ‘입주자가 제때 청소를 했거나, 대책을 강구했다면 손상을 막았을 것이다’라는 인식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원상 복구 판단은 집주인이 결정합니다. 사소한 상처, 얼룩은 대충 넘어가 주기도 하고, 명확한 손상일지라도 수리, 보수 비용 대해 교섭에 응해주는 집주인도 적지 않습니다.
해약 절차도 꼭 미리 체크해 두세요!
해외에서는 집 계약이 자동으로 만료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계약 기간이 끝나도 퇴거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그러므로 퇴거 절차는 계약서를 통해 미리 확실하게 파악해 둡시다. 또한, ‘재류 자격 증명서’ 사본을 제출해야 할 수도 있으니, 요청이 있다면 꼭 제출하기 바랍니다. 여권 제출은 위법사항이니, 사본이 있어도 절대 건네지 마세요.
이렇듯 일본 부동산 시장에는 독자적이고 세세한 규칙이 많아, 집 계약을 할 때 사전에 숙지해 두지 않으면 트러블이 생기거나,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를 잘 읽어두시고, 일본에서 집을 구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본 국토 교통성(한국의 국토 교통부에 해당)에서는 다국어로 정리한 외국인 대상의 ‘집 구하기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북도 기사와 함께 꼭 확인해 보세요.
※일본 부동산 구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