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일을 하면서(working) 여행(holiday)도 즐길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워홀) 비자! 특히 일본은 한국인의 최애(最愛) 워홀 국가로 항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일본으로 워홀을 떠나기 위해 준비 중인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언제, 어떻게 신청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쉽도록 정리해 봤습니다.
*2021년 1월 14일부터 일본의 긴급사태 해제 선언이 나올 때까지, 워킹홀리데이 사증의 접수 및 발급이 중지 됩니다. 신청 접수 및 발급 재개에 대해서는 주대한민국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별도 공지될 예정입니다. 또한, 2021년 5월 현재, 일본 정부는 해외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원래 체류 자격을 가지고 있던 외국인의 재입국이나, 가족에게 '특별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 제외). 이 기사의 정보는 일본 워홀 비자 신청 준비를 위한 참고 정보이며, 실제 신청 시에는 일본 정부의 최신 입국 제한 정보나 대사관 정보를 잘 확인하신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워킹 홀리데이 비자란?
1999년 4월부터 시작된 워킹홀리데이 제도는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 하에, 대상자들에게 일본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장 1년간 일본 체제를 인정하는 비자입니다. 심사를 통해 매년 분기마다 2,500명씩 총 10,000명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일단 워홀에 합격하면 비자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일본에 입국해야 하며, 체류는 최장 1년 동안 가능합니다. 또한, 1인 1회에 한해서만 받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단수 비자이므로, 이미 과거에 한 번 발급받았다면 신청해도 다시 받을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발급에 조건이 있나요?
일본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발급의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일 것.
– 주된 목적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일본에 입국할 의도를 가질 것.
– 비자 신청 시점에서 원칙적으로 18세 이상 25세 이하일 것.
– 자녀, 가족을 동반하지 않을 것.
– 귀국 비행기 표 구입과 초기 일본 정착을 위한 충분한 자금이 있을 것(약 280만원).
– 건강할 것.
– 이전에 일본 워킹 홀리데이 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을 것.
– 일본 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일본어 능력이 있거나, 또는 습득할 의욕을 가질 것.
보시는 바와 같이 워홀 비자를 신청할 때에는 반드시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혼자도 신청은 가능하나 자녀 및 가족을 동반할 수 없으니 이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가능 나이는 18세 이상 25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군대나 학업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30세까지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래전부터 ’26세 이상의 여자는 일본 워홀을 신청해도 다 떨어진다’라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필자가 그간 일본에서 만난 지인들만 해도 30세의 나이에 워홀에 합격해서 입국한 친구 등 26살 이상의 여자분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워홀 신청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소문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신청서를 잘 작성해 제출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청 방법과 준비해야 할 서류는 어떻게 되나요?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일본 대사관에 직접 제출 또는 우편 송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지정 사설 대행업체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일 신청자로부터의 복수 신청은 모두 무효 처리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출 서류가 필요합니다.
(1) 필수 서류
- 신청서 (사진 부착 필수)
- 이력서 (하단 양식을 다운로드 후 일본어 또는 영어로 기재)
- 워홀 제도를 이용하고 싶은 이유를 적은 진술서 (일본어 또는 영어로 기재)
- 워홀 제도를 통해 일본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적은 진술서 (일본어 또는 영어로 기재)
- 조사표 (하단 양식을 다운로드 후 일본어로 기재)
상기 서류는 반드시 신청자 본인이 작성해야 합니다. 부착 사진은 무배경에 6개월 이내 촬영한 것으로, 사이즈는 가로 4.5cm(또는 3.5cm)×세로 4.5cm가 적당합니다. 진술서는 ‘워킹 홀리데이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제도의 주요 목적은 ‘여행과 문화체험’이므로, 워홀 비자를 통해 취업을 희망한다든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내용은 불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작성 언어는 일본어가 가장 좋지만, 영어도 무방합니다. 영어로 작성했다면 영어능력 입증자료(TOEFL, TOEIC, 영어권의 대학 졸업 증명서 등)를 함께 제출하는 것이 좋으며, 증빙 서류가 없어도 신청은 가능합니다.
- 기본 증명서
- 주민등록초본 (주민등록증 앞, 뒷면 사본 또는 주민등록등본으로도 신청 가능)
- 재학 증명서(혹은 휴학 증명서) 또는 최종학력을 증명하는 자료 (졸업 증명서 등)
- 잔고 증명(약 280만원)을 위한 은행 입출금 거래내역서
- 여권 사본
- 한국 출입국사실 증명서
교환 유학, 단기 유학을 포함한 일본 유학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재적한 학교의 졸업 혹은 수료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및 일본 이외의 국가의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 혹은 수료한 경우, 증명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이외의 언어로 되어있다면 번역본(공증 필수)을 첨부해야 합니다.
잔고 증명을 위한 입출금 거래 내역서는 3개월 이내의 것으로, 은행에서 발급받으면 됩니다. 학생 등 부모님에게 부양 받고 있는 경우, 신청인 계좌가 아닌 가족 명의의 계좌로도 증명은 가능하지만 부양자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제출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만약 사정상 가족 명의로도 도저히 준비가 어렵다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잔고 증명 대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여권은 제일 앞면의 신분 사항란과 지금까지 일본에 다녀왔던 이력이 담긴 페이지 전부를 복사해 제출하면 됩니다. 사본은 내용이 명확하게 잘 보이도록 준비합시다. 만 18세 이후 90일 이상의 출입국 사실이 있다면 도항처를 불문하고 해당 사증 및 출입국 도장이 있는 페이지의 사본을 모두 제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출생 후 현재까지의 출입국사실 증명서도 필요한데(개명 등을 했을 경우, 개명 전후의 모든 기록을 제출), 이는 지역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2) 해당자에 한해 제출해야 할 서류
- 병역 증명서 (주민등록초본과 겸용 가능)
- 일본어 능력 입증자료 (일본어 능력 시험 인정증, 일본어 학교 수료증서 등)
- 엽서 또는 봉투 (우편 신청자만 해당. 주소, 우편번호, 이름을 기재한 후, 우표를 부착하여 함께 제출)
각 서류는 스테이플러 등으로 묶지 않고 낱장의 상태로 제출하도록 합시다. 구비서류가 미비할 경우 신청이 반려되거나 가차 없이 불합격 처분이 될 수 있으므로, 제출 전 필요 서류는 다 갖추고 있는지, 기입 사항에 빠진 부분은 없는지 몇 번이고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자 신청서 작성 예시 및 관련한 모든 자세한 내용은 주 대한민국 일본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비자 신청 기간과 제출 장소는 어떻게 되나요?
일본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은 연간 4분기(보통 1월, 4월, 7월, 10월에 진행)에 걸쳐 총 네 차례 받고 있습니다. 신청 기간은 매해 바뀌므로, 정확한 정보는 주한 일본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심사 결과 역시 홈페이지 게재를 통해 공지됩니다.
신청 장소는 주민등록상 주소에 따라 다릅니다.
① 현주소가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경상북도인 경우:
주부산 일본국총영사관 (부산광역시 동구 고관로 18)
② 현주소가 제주특별자치도인 경우:
주제주 일본국총영사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351)
③ 현주소가 부산총영사관, 제주총영사관의 관할 이외인 경우:
주대한민국 일본국대사관 영사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A동 8층)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일본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주요 목적은 ‘여행’으로, 여행 자금을 벌기 위한 취업이 부수적인 활동으로서 인정됩니다. 노동시간에도 딱히 제한이 없어서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다만, 걸스바, 호스트바, 카바레 등 유흥업소에서의 취업은 불법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대부분의 일본 워홀러들은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할까요?
일본어 초보자나 회화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신오쿠보 등 한인타운의 가게나 한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일본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도 큰 무리 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 호의적인 손님들도 많은 편이라 심적으로도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일본어가 많이 늘지 않고, 일부이긴 하지만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가게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본어 회화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거나, 일본어 실력 향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편의점이나 이자카야, 라멘 가게 등의 레스토랑 혹은 유니클로나 GU와 같은 일본 브랜드 점포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선호합니다. 스타벅스나 도토루 등, 카페도 인기 있는 업종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일본 가게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일본 사람인데다가 손님 층도 일본인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그 때문에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많고, 그만큼 일본어 실력도 금방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식 접객, 사풍(社風) 등 일본 문화를 깊숙이 접할 수 있어서 일본 워킹홀리데이의 취지에 가장 알맞은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일본 회사다 보니 복장이나 태도, 근무 자세 등, 각종 제한이 많고 규율이 엄격하며 원하는 만큼 시프트(근무시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예상보다 수입이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는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리조트 알바)’라는 것이 있는데, 최근 워킹 홀리데이로 일본에 온 외국인들도 리조트 바이트로 많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워홀 비자를 통해 처음 일본에 들어왔는데, 실제로 워홀의 첫 시작을 일본 시즈오카현의 이즈반도에 있는 료칸에서 리조트 바이트로 시작했습니다. 리조트 바이트란 온천지, 리조트호텔, 스키장 등에서 알바 혹은 파견 사원으로 일정 기간 근무하는 것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가게 되면, 한국어나 영어 등 언어능력을 살려서 일할 수 있습니다. 근무 기간은 보통 3~6개월 정도지만 짧게는 한 달 정도만 일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숙소나 식사비를 보조해 주기 때문에 초기 정착비용을 아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조트는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에 위치한 경우가 허다하고, 교통 편이 불편한 곳도 많아서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다만, 한정된 예산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경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니, 예산 때문에 워홀을 망설이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내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본 리조트 바이트를 알선해 주는 업체가 있지만, 일본 현지 업체보다 조건이 좋지 못하거나 출국 전후 말이 바뀌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어가 가능하면 일본 현지에서 ‘리조트 바이트’를 소개해주는 파견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일본어로 ‘リゾートバイト’라고 검색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편, 대학교를 졸업한 후 워홀 비자로 일본에 온 사람들 중에는 상황이나 조건이 회사와 맞아떨어져 운 좋게 정사원이 되기도 하고, 혹은 워홀 비자로 취업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주된 목적은 일보다는 ‘휴가’에 있으므로, 주객전도가 되지 않도록 이점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워킹 홀리데이는 1년간 일본에서 직접 생활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많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처리하다 보면 신청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가 독자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공식 정보 : 주한 일본국 대사관 홈페이지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