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는 우아함과 그 속에 담긴 깊은 문화, 긴 역사 덕분에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일본에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기모노를 입어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기모노를 둘러싼 문화적, 역사적 지식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기모노가 어떤 의상인지, 기모노와 유카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일본 전통 의상 뒤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는 무엇인지를 비롯해 현대 일본에서 전통 의상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의상, ‘기모노’란?
기모노는 일본의 전통 의상입니다. 어떤 종류의 기모노를 입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연령과 성별, 참석한 행사의 격식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착용자의 결혼 여부도 알려줍니다. 이뿐 아니라 함께 걸친 장신구에도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기모노(着物)’라는 단어는 ‘입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입을 것’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일본에서 기모노는 평상복으로 입는 옷이었습니다. 기모노를 통해 시대별 사람들의 패션 센스와 생활 방식, 특정 시대의 문화까지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모노는 일본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700년에 이르는 기모노의 역사
기모노의 초기 형태에 해당하는 의상은 고훈 시대(300-538년)에 중국에서부터 전해졌습니다.
헤이안 시대(794-1185년)는 여성이 입는 여러 겹으로 된 기모노, 관직의 고하에 따라 입는 다른 색상의 기모노(어두운 색상일수록 높은 관직), 계절이나 특정 식물을 상징하는 색의 조합 등 기모노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등장한 시대로 여겨집니다.
에도 시대(1603-1868)에는 기모노의 소매가 넓어졌고, 오비(기모노의 허리끈)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더 길어지고, 폭도 넓어졌습니다. 오비의 형태가 달라지며 이를 고정하는 부속물도 발달했습니다. 이 시대에 형성된 기모노의 기본적인 형태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동시대에 값비싼 ‘시보리 비단(홀치기 염색한 비단)’이나 ‘자수 비단’으로 만들어진 기모노를 신흥 상인 계급이 입기 시작했는데, 이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기모노와 관련한 칙령을 발표해, 상인 계급이 시보리 비단이나 자수 비단으로 만든 기모노를 입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염색 기술이 혁명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젠 염색(友禅染, 다채롭고 화려한 그림 무늬가 특색인 염색 방식)’ 기술이 등장하며 다채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고, 기모노의 보편적인 소재로 면이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지 시대(1868-1912)는 일본이 수백 년 동안 닫아왔던 문호를 서구에 개방한 시기입니다.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구식 의상을 착용하고 출근하기 시작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전통 의상을 입었습니다. 여자들의 옷차림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장갑이나 부츠,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는 서양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하였습니다.
다이쇼 시대(1912-1926)에는 기모노에 또 다른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메이센(銘仙, 꼬지 않은 실로 짠 비단)’으로 기모노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메이센은 이전까지 보기 어려웠던 대담하고 밝은 디자인을 대표하는 소재로, 대공황 시기에 다채로운 색상의 저렴한 기모노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며 등장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이와 유사한 흐름으로 ‘청바지’가 등장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기모노는 일상복이라는 기능을 잃게 되었습니다. 기모노를 만들려면 많은 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모노를 입는 것은 매국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기모노는 음식과 바꾸기 위한 용도 이외에는 옷장에 들어가 있게 되었고, 어린이들은 서구식 의상을 입고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즉, 기모노를 일상복으로 입지 않는 세대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상황별 여성 기모노의 종류
・후리소데
후리소데는 보통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성이 입는 가장 격식 차린 형태의 기모노입니다. 후리소데는 소매 폭이 매우 넓고(100-110cm), 전체적으로 화려한 패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후리소데는 보통 성인식을 할 때 입거나, 결혼식 때 신부 본인과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성 친척들이 입습니다.
・구로토메소데
구로토메소데는 연령대가 있는 여성이 입는 가장 격식 있는 기모노입니다. 검정 바탕색을 기본으로 다리 쪽에만 무늬가 있으며, 가문의 문양을 소매와 가슴, 등 부분 등 다섯 군데에 붙입니다. 구로토메소데는 결혼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신부의 친척들이 주로 입습니다.
・호몬기
호몬기는 앞서 설명해 드린 기모노보다는 좀 더 가벼운 자리에서 입을 수 있는 기모노입니다. 옷을 펼쳐놓았을 때 병풍처럼 한 폭의 그림같이 무늬가 이어지는 에바하오리(繪羽) 방식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무늬는 오른쪽 등에서 소매로, 왼쪽 어깨에서 소매로, 그리고 밑단을 따라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이어집니다. 주로 신부의 친구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나, 격식 있는 파티 등에서 입는 기모노입니다.
・고몬
고몬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모노로, 반복되는 패턴이 특징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모노는 일상적인 볼일을 보러 나갈 때, 산책할 때, 크지 않은 행사 등에 참석할 때 입기 적절합니다.
남성용 기모노와 여성용 기모노의 차이점 5가지
1. 남성용 기모노는 여성용 기모노보다 더 간소합니다.
2. 여성용 기모노의 소매는 넓고 몸통 부분과 떨어져 있는데 반해, 남성용 기모노의 소매는 겨드랑이 부분의 몇 cm를 제외하고는 몸통 부분과 붙어있습니다.
3. 사용되는 소재와 색상이 다릅니다. 남성용 기모노는 검정, 남색, 진한 녹색, 갈색같이 대체로 어둡고 톤 다운된 색상의 매트한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캐주얼한 기모노에는 연보라, 연녹색, 연파랑 같은 좀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격식 있는 기모노는 검은색에 가문의 문양을 단 형태로, 대개 겉옷인 ‘하오리’와 치마바지 형태의 ‘하카마’를 포함합니다.
4. 벨트 역할을 하는 ‘오비’는 여성용보다 폭이 더 좁으며, 허리에 묶습니다. 역시 톤 다운된 색상을 사용합니다.
5. 남성용 ‘게타’와 ‘조리’(일본식 샌들)는 단색으로 특별한 장식이 달리지 않고 단순한 형태입니다.
기모노를 입을 때 함께 사용하는 물품 소개
・오비
‘오비’는 기모노의 허리띠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기모노를 고정하는 데 사용하기보다는 장식적인 기능을 합니다. 캐주얼한 오비는 폭이 좁고 짧은 데 반해 격식을 차린 오비는 그보다 폭이 넓고 길며, 매우 화려합니다. 상황이나 격식의 정도에 따라 오비를 매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하카마
‘하카마’는 치마바지 형태의 일본 전통 의상으로 기모노와 함께 입습니다. 남성용 하카마는 줄무늬가 있는 원단으로 만드는 데 반해 여성용 하카마는 단색이나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원단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여성이 졸업식에 참석할 때, 남성이 결혼식에 참석할 때, 혹은 궁도나 합기도, 검도 같은 일본 전통 무예를 할 때 입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신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유니폼으로 입기도 하는데, 미코(신사에서 일하는 여자아이)가 입는 하얀 기모노에 밝은 빨간색 하카마로 구성된 의상은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오리
‘하오리’는 기모노의 겉옷에 해당하는 의상입니다. 기모노 위에 걸쳐 입거나 깃에 달린 줄로 여며 입기도 합니다. 하오리는 일반적으로는 재킷 정도의 길이이지만, 그보다 긴 형태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반드시 입어야 할 의상이기도 한데, 따뜻한 계절에는 얇은 하오리를 입거나 아예 생략하기도 합니다.
・게타와 조리
‘게타’와 ‘조리’는 일본 전통 신발의 종류입니다. 게다는 옆에서 보면 ‘ㅠ’ 모양으로 생긴 나무 밑창에, 끈이 달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조리는 평평하고 역시 끈이 달려있는데, 볏짚, 천, 옻칠한 나무, 가죽, 고무, 합성소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듭니다.
・타비
‘타비’는 발가락이 나누어져 있는 일본식 양말로, 조리와 함께 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색상은 흰색이며, 정중한 자리에서는 흰색 타비를 신습니다. 다른 색상이나 무늬가 들어간 타비는 좀 더 편한 자리에서 신을 수 있습니다.
유카타란?
‘유카타(浴衣)’는 ‘목욕 가운’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목욕 때에만 입는 옷이 아닙니다. 홑겹으로 되어 있는 가장 편안한 형태의 의상으로, 면이나 리넨, 삼베로 만든 여름용 의상입니다. 유카타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격식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옷입니다.
최근에는 일본 전역에서 널리 입고 있지만, 기모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그 역사가 짧습니다. 기모노와 유카타는 같은 갈래에서 나온 옷이나 똑같지는 않습니다. 유카타와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를 알아가는 동시에 기모노와의 차이점을 알아보면서 유카타에 숨겨진 문화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해봅시다!
에도 시대부터 시작된 유카타의 역사
유카타를 널리 입게 된 것은 에도 시대로, 여기에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목욕하는 관습의 변화이고, 두 번째는 앞서 ‘기모노의 역사’ 부분에서 언급했던 기모노 관련 칙령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카타는 상위층 사람들이 목욕하며 입었던 홑겹 비단 기모노에서 파생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1800년 무렵, 스님들은 정화를 위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무라이와 귀족 계급도 이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비단은 물에 젖으면 안 되는 원단이기 때문에, 면이나 마로 만든 옷을 대신 입게 되었습니다. 이런 관습은 중산층과 하층민에게까지 널리 퍼졌고, 도쿄에서 공중목욕탕이 생기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집에서 공중목욕탕까지 이동해야만 했던 사람들은 가는 길에 더 멋진 옷을 입고 싶어 했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적인 의미의 유카타가 탄생하게 된 이유입니다.
유카타와 기모노의 차이점은?
・소재
기모노는 보통 다양한 종류의 실크로 만들지만, 유카타는 일반적으로 면이나 폴리에스터로 만듭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기모노는 대부분 더 고급스럽고 격식 있는 의상입니다. 유카타는 기모노보다 저렴하고 좀 더 편안한 자리에서 입을 수 있으며, 여름에 입는 옷이니만큼 더 시원합니다.
・구성
기모노는 보통 재단된 비단으로 된 옷 아래 안감이 덧대어져 있지만, 유카타는 홑겹입니다. 유카타가 어떤 계절에 입는지를 기억하신다면, 그 이유를 아시겠지요?
・소매
기모노의 소매는 주인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형태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후리소데 기모노는 소매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넓습니다. 반대로 유카타 소매는 그보다 폭이 좁아 보통 50cm 이하입니다.
・계절
유카타는 여름 그리고 여름 행사와 관련 있습니다. 료칸이나 온천에서 이용객을 위해 제공되기도 해서 실내에서라면 다른 계절에 입기도 하지만, 실외에서 입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모노는 여러 겹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의상이나 부속 의상과 함께 입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나 입을 수 있습니다. 예로 들어, 겨울에는 모피로 된 숄을 기모노 위에 두를 수 있습니다. 여름용 기모노인 ‘히토에(홑겹 기모노)’도 있는데 이 옷은 안감이 없어 여름 기모노용 속옷과 함께 착용합니다.
・상황
유카타는 료칸이나 온천, 불꽃놀이 같은 마츠리(일본 축제)에 참석할 때나 다른 여름 행사에 참여할 때, 아니면 그냥 산책할 때도 입습니다. 한편 기모노는 대부분 신사나 절에서 거행하는 행사, 결혼식, 졸업식같이 격식 있는 행사에 참석할 때 입습니다. 최근에는 쉽게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외출할 때 간소화된 형태의 기모노를 입기도 합니다.
・부속품
유카타는 기모노보다 부속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입기 편합니다. 유카타를 입을 때는 특정한 속옷을 입을 필요도 없고, 여밀 때도 줄이 하나나 두 개만 있으면 됩니다. 이에 비해 기모노는 3~4개의 줄이 필요합니다. 유카타는 캐주얼한 오비와 함께 입기 때문에 묶기도 수월합니다. 간소화된 오비와 함께 입는 것이 가능해 원래의 방식대로 묶기도 하지만 스스로 개발한 방법으로 묶기도 합니다. 기모노는 상황에 맞춰 격식 있는 오비를 맵니다. 유카타는 맨발에 게타를 신지만, 기모노는 타비와 조리를 함께 신습니다.
현대의 기모노와 유카타
요즘 사람들도 여전히 기모노를 입을까?
전쟁이 끝난 이후, 기모노는 일상생활에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중요한 행사에 참석할 때 입거나, 다도나 가부키 등 일본 예술과 관련해 입는 의상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전후 세대가 더는 기모노를 입지 않게 되면서,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기모노 매장에서는 기모노 입는 법 강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강좌는 기모노 학교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기모노 입는 법을 한층 더 체계화해, 이전에 평상복으로 입을 때 보다 더 엄격한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700년 이상 일본인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고 있던 기모노가 바로 사라져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199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패션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며 기모노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일본 내에서도 ‘기모노 르네상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처음으로 눈에 띈 현상이 2000년대의 유카타 붐이었고, 이어서 중고 기모노 매장이 등장했습니다. 나아가 잡지나 온라인 매장, 블로그, 유튜브 등의 새로운 미디어 덕분에 기모노가 다시 한번 젊은 세대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기모노 산업이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모노를 입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기모노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모노 매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홍수같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모노나 유카타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기모노나 유카타를 사려고 하신다면, 체크해보셔야 할 곳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입니다. 이런 쇼핑센터에는 적어도 한 군데 이상의 전문 기모노/유카타 매장이 있거나, 여름이라면 유카타 특별 판매전을 개최합니다. 또한,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을 때 필요한 장신구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고르기도 편하고, 필요한 물품을 빠트리지 않게 도와줍니다. 예산은 7,000엔에서 그 이상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만약 기모노나 유카타를 구성하는 물품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고 싶으시다면 중고 기모노 매장에 방문해보세요. 수백 가지의 빈티지 아이템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고 기모노와 유카타는 보통 상태가 좋으며, 다양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고, 가격도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고급스러운 의상을 골랐다면 좀 더 비쌀 수도 있지만, 한 벌당 1,000엔 정도에 살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장신구들도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합니다. 물건을 샅샅이 파헤쳐 보면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옷을 살 수 있습니다! 중고 매장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쿄에서는 닛포리 원단 시장이나 센소지 주변 지역을 추천합니다. 교토에서는 시조역이나 히가시야마역 근처를 추천합니다.
벼룩시장 역시 중고 기모노와 유카타를 찾기 좋은 곳입니다. 도쿄에서는 오오에도 앤틱 마켓(大江戸骨董市)이나 세타가야 보로이치(世田谷ボロ市)를, 교토에서는 도지 고보상(東寺 弘法さん)이나 기타노텐만구의 텐진산(北野天満宮 天神さん) 등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모노나 유카타를 어디서 대여할 수 있을까?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어보고 싶지만 사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면, 대여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매장은 일본 사람에게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든 관광지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쿄의 아사쿠사나 야나카 지역, 교토의 히가시야마나 아라시야마 지역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여 비용에는 기모노를 빌리는 비용에 입혀주고 머리를 세팅해 주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 기모노를 대여하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특히 벚꽃놀이 시기같이 성수기라면 예약은 필수입니다.
* 보통 기모노 대여 매장의 직원들은 영어를 할 줄 아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모노를 입는 외국인들, 문화적 도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까?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기모노와 사랑에 빠진 사람과 수집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모노 학교에 입학하는 외국인의 숫자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인 기모노 착용 수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기모노 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이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코스를 수강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기모노를 입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모노 업계에 있는 여러 일본인과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특히 젊은 세대는 일본 전통 의상이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세계 널리 사랑받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단, 일본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이 함께 있다면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은 기모노의 전통이 앞으로도 지속되고, 진화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도용: 주류 문화권에서 비주류 문화권의 언어나 예술적 표현, 관습 등을 이해할 때 특정 인종만 특정 문화를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인종차별적 개념
1,7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기모노
이번 기사를 통해 기모노와 유카타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셨나요? 이제 실제로 입어보실 차례입니다! 일본 전통 의상과 관련된 한층 깊은 지식과 함께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고 우아하게 일본을 돌아보세요.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